자기소개
영건은 기억 속에서 사랑을 발굴하는 사람이다. 기억 깊이 묻혀 있는 사랑의 뿌리를 찾아내, 빛과 물을 주어 새로운 사랑을 피워내려 한다. 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사랑이 깨어나 사라지지 않도록, 이미 사라졌다면, 그것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잊히지 않도록, 영건은 부지런히 쓰고, 그리고, 오린다. 어릴 적에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사랑했던 나무, 나무 왕은 변화하는 동네와 함께 잘라져 나갔지만, 나무 왕자와 나무 공주는 여전히 옛 동네의 모습과 함께 살아있다고 믿는다. 그 애틋한 마음이 영건을 익산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했다.
예술은 기도라는 타르콥스키의 말처럼, 예술은 간절한 사랑을 찾는 모험이라 생각한다. 그 모험에 동반하기로 결심한 이상, 예술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즐길 생각이다. 소설과 미술 평론, 미술까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쓰고, 그릴 것이다. 모험이 끝난 후에 집에 돌아와, 애를 쓰고 있는 평행세계 속의 나'들'에게 편지를 한 통씩 보낼 것이다. 잘 해내고 있다고, 혹은 잘 해낼 거라고, 아니, 이미 잘 해냈다고. 사랑을 담아, 영건이 영건에게 말이다.